전생의
사랑이 천년을 흐르고...
다들 한번쯤은 본 은행나무침대를 보고나서 나도
전생에 이런 애절한 사랑을 해봤을까란 생각을 들게 한 영화이다.
이 영화에선는 석판화가이자 대학강사인 수현(한석규)은
외과의사인 선영(심혜진)과 애인사이이고, 어느 날 우연히 노천 시장에서
은행나무 침대를 만나기 전까지 그의 일상은 평범했다. 그러나 수현에게는
은행나무 침대와 얽힌 전생이 그의 기억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지만 인정하려들지
않는다.
전생에 궁중악사였던 수현(한석규)과 사랑을 이루지
못한 미당 공주(진희경)가 은행나무 침대의 영혼으로 그를 찾아온다. 이
영화에서는 전생에 사랑하는 두 영혼은 내세에 다시 만나것을 간절이 바라고
믿었기 때문에 둘 영혼이 현생의 영혼에 까지 이르게 된 걸로 추측된다.
전생에 궁정악사였던 자신과 미단공주와 사랑으로
이웃나라의 황 장군(신현준 분)의 공격을 받는다. 황장군역시 혼자하는 사랑의
힘이 너무 강해서 그녀를 따라 현세에 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미단 공주와 궁정악사는 다음 생에는 은행나무로
환생하여 천년 동안 서로 마주보며 지낸다.
그러나 미단 공주를 잊지 못하던 황 장군이 독수리로 환생해서 둘의 사랑을
저주한다. 이제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와 수현은 우연히 미단공주의 혼이 깃든
은행나무 침대를 구해서 집으로 가져오고 천신만고 끝에 수현은 황 장군에게
벗어나 다른 사람의 몸을 빌린 미단 공주와 잠깐의 애절한 만남을 갖는다.
여기서 4명의 주인공들 모두 상대를 사랑함에 있어
크고 작고의 차이를 비교할 수 없다.
서로 절실한 사랑을 갈구했던 수현과 미당공주는
서로 입장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방식의 차이로 인해 엇갈린 사랑을 하는 황장군
역시 위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두사람의 전생의 사랑을 갈라 놓았기
때문에 그 마음이 절실해 현세까지 이어졌지만 어느 누가 황장군을 욕할수
있으랴...
미당공주처럼 평생 한번 오기 힘든 천년의 사랑이
깊어 후세의 영혼에 까지 이어지는 이런 사랑을 몇이나 바라고 기다릴까?
그것보다그저 전생에 좋은 인연이 된 상대와 현재에 까지 이어져 서로 오래
오래 사랑할 수 있음을 더 바랄 것이다.
요즘 현실에서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평생
백년회로 하는 연인들은 정말 전생에 각별한 인연수가 있어야만 가능할 만큼
현재는 헌신적이고 고귀한 사랑이 퇴색되어 가고있다. 우리의 평생 연인이
될 수 있는 상대가 과연 있을까에 대해 의문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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